웹사이트상위노출 미얀마의 독립 영웅을 기리는 제78차 순교자의 날을 맞은 2025년 7월19일 소총을 든 경찰이 비가 내리는 양곤의 거리를 지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선포한 국가비상사태의 기한이 다가온다. 그간 군부는 기한이 다가올 때마다 이를 연장하며 4년 반을 끌어왔다. 이번엔 해제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6개월 안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쿠데타와 내전으로 얼룩진 미얀마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2021년 2월1일 ‘부정선거’를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헌법(제418조)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입법·행정·사법권이 군 최고사령관에게 이관된다”고 규정한다. 비상사태의 기한은 1년이다. 헌법(제421조)은 최고사령관의 요청에 따라 6개월씩 기한을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군부는 2022년 2월 이후 6개월씩 모두 일곱 차례나 비상사태 기한을 연장했다. 군부는 쿠데타 4주년을 하루 앞둔 2025년 1월31일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해야 할 과업이 남았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며 7월31일까지 비상사태 연장을 선포했다.헌법 어기며 일곱차례 연장한 비상사태, 드디어…“2025년 12월과 2026년 1월에 걸쳐 총선을 실시하겠다.” 비상사태 선포로 전권을 틀어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025년 6월26일 이렇게 밝혔다. 그는 2025년 들어 여러 차례 ‘연말연시 총선 실시’를 공언한 바 있다. 미얀마 국영방송(MRTV)은 7월17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에 참여할 정당에 대한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총선을 치르려면 군부 최고기구인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가 비상사태부터 먼저 해제해야 한다. 미얀마 헌법(제429조)은 “비상사태 해제 뒤 6개월 안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규정한다. 군부가 밝힌 총선 일정과 맞아떨어진다. ‘비상사태 해제’를 예감하는 이유다.쿠데타 이후 군부는 치밀하게 총선 준비를 해왔다. 2023년 1월26일 군부가 개정 입법한 정당등록법이 대표적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입법의 목적을 알 수 있다. 첫째, 모든 정당이 60일 안에 재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재등록하지 않은 정당은 해산된다. 둘째, 유죄 판결을 받거나 수감 이력이 있는 사람은 정당에 가입할 수 없다. 셋째, 법령에 따라 불법 또는 테러단체로 29일 파업 3일차인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치료가 불가해 이용객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정바름 기자) "병원에서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하는데, 정확히 언제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29일 오전 11시께 대전 서구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자녀의 발달 장애가 의심돼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한 학부모는 초진만 받고 기약 없는 예약을 하고 돌아갔다. 지난 25일부터 파업 3일 차에 접어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다. 진료 접수대에 가자 직원이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진료만 가능하고 치료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내 직원 89명 중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75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체 치료사 45명과 간호사 일부가 업무 중단한 상태다. 현재 병원은 8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밖에 없어 외래 환자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접수대에는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이 쓴 이용객들을 향한 편지가 빼곡히 붙어있었다. 파업으로 인해 치료가 중단된 것에 죄송한 마음, 열악한 처우 개선에 대한 절박함을 담은 내용이었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파업이 수일째 이어지자 기댈 곳 없는 중증 장애 아동과 부모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병원 운영 재정부담과 직원 처우·임금 문제를 두고 풀리지 않는 노사 갈등에 정부의 관심과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병원 이용객은 80명, 대전 지역만 놓고 봐도 2000명의 발달·뇌병변 장애아동이 병원을 오간다. 전국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에만 있어 세종, 충남 등 먼 타지에서 오는 환자들도 상당하다. 이마저도 대기인원이 많아 외래환자가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선 두세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이용객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갑작스럽게 병원 총파업으로 치료가 중단되면서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자녀가 통원치료를 받는다는 한 병원 이용객은 "지금이 학교 방학 기간이라 병원 수요가 가장 많을 때"라며 "중증 장애아는 여기 말고는 갈 곳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다른 병원은 가기에는 대기가 많아 들어 갈 수조차 없다"라고 토로했다. 파업에 돌입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노조원들이 쓴 편지가 병원 진료접수대에 빼곡히 붙어있다. (사진=정바름 기자) 보건의료노조 웹사이트상위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