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 입체 표지. "예술작품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말을 걸어왔다." 30여 년간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정석영 PD는 그렇게 말했다. 수많은 장면과 얼굴을 스쳐 지나온 그의 기억 속에는, 빛과 어둠, 고통과 존엄, 슬픔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놓여 있었다. 이제 그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펜을 들었다. 『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에스앤아이팩토리 刊)은 화면 대신 문장으로 기록한 인생의 또 다른 다큐멘터리다.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나 현장 보고서가 아니다. 한 다큐멘터리스트가 예술과 삶, 기억과 감정 사이에서 길어 올린 성찰의 기록이자, 때론 말보다 강한 침묵의 무게를 되새기는 일종의 '감정의 에세이'다. 프랑스 파리부터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네덜란드 안트베르펜까지, 책 속의 장면은 저자의 카메라가 지나간 시간만큼이나 다채롭고 밀도 있다.△빈곤의 눈동자에서 예술의 황홀까지책의 시작은 늘 현장이었다. 가난한 마을의 아이들이 마신 물 한 모금, 오스트리아 묘역에서 만난 작곡가의 이름, 극장 한복판에서 마주친 백조의 군무. 정석영 PD는 그 모든 장면을 감정의 여운으로 풀어냈다. 특히 아프리카의 오염된 물을 마시던 아이들과의 인터뷰는 그를 '카메라의 윤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고, 빈곤을 소비하는 시선의 잔혹함을 마주하게 했다. 그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함께 담아내는 것이 진짜 다큐의 역할"이라고 말한다.또한 이 책은 예술을 보는 한 개인의 내밀한 기록이기도 하다. 클래식 음악의 감정 곡선, 발레 군무의 숨결, 그림 한 점에 깃든 시대의 공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저자와 함께 묘지에서 음악을 듣고, 미술관에서 도시를 걷게 된다. '예술은 나를 멈춰 세우는 힘'이라고 말하는 그는, 고흐와 렘브란트의 자화상 앞에서, 또는 쇼팽의 묘 앞에서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정리해 나간다.△다큐멘터리의 기억, 감정의 글쓰기로 번역하다『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은 크게 네 장면(Scene)으로 구성된다. 1장은 음악과 무용,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감정을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매경DB]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급등세를 이끌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 집값 상승률이 2주 연속 줄어들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9% 오르며 23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0.43%→0.40%→0.29%로 2주 연속 줄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묶는 초강경 6·27 대책을 내놓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특히 강남구(0.73%→0.34%), 서초구(0.65%→0.48%), 송파구(0.75%→0.38%) 등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한강벨트 자치구들의 집값 상승률이 일주일 전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3층)는 규제 발표 직전인 지난달 25일 27억2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규제 직후인 지난 7일에는 같은 평형(23층)이 5억원 이상 하락한 22억원에 중개 거래됐다. 집값 하락기에 세금을 줄이고자 진행하는 증여성 거래라는 추정도 인근 중개업소에서 나왔지만 확실치 않다. 마포구(0.6%), 용산구(0.37%), 성동구(0.7%) 등 마용성 집값 상승률도 주춤했다. 오름세가 여전히 서울 평균 이상이지만 전주 대비 모두 상승폭을 줄였다. 강동구도 0.29% 오르며 전주(0.62%)보다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관망 추이 심화로 전반적인 매수 문의가 감소하며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면서도 “일부 신축과 재건축 아파트 등 일부 선호 단지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집값 상승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