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창작도 인생도 슬럼프였던 작가 셰익스피어(손우현)는 배우가 꿈인 당찬 아가씨 비올라와 사랑에 빠지면서 비로소 무대 위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해 간다./쇼노트 셰익스피어라면 다 가능하다.초콜릿처럼 달달한 로맨스가 녹아내리면, 그 속엔 쌉싸름한 삶과 연극에 관한 은유가 숨어 있다. 뜨거운 말의 언어와 차가운 몸짓 언어가 얽혀 쇠맛이 날 듯 비장한 정치 드라마도, 우리 전통의 풍자와 해학을 유럽 광대극 스타일에 녹인 낭만 희극도 있다. 서로 다른 얼굴의 셰익스피어 무대다.◇달콤쌉싸름 ‘셰익스피어 인 러브’말더듬이도 입 터지면 멋진 대사를 줄줄이 뽑아내고, 돈밖에 모르던 사채꾼도 명배우가 된다. 안 되는 것 빼고 다 되는 게 연극 무대의 매력. 여성은 무대에 설 수 없던 16세기 영국, 빚더미에 앉은 작가 ‘윌 셰익스피어’가 배우가 되고 싶은 당찬 부잣집 아가씨 ‘비올라’와 알콩달콩 사랑에 빠진다. 연애는 아슬아슬 금기를 넘나드는데 연극 준비는 엉망진창. 하지만 한밤의 발코니 아래나 둘만의 방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극본에 채워진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에 관한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대 위에 모습을 갖춰간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비올라(박주현)와 셰익스피어(손우현). /쇼노트 관객을 흡인하는 이야기의 기세가 놀라운 연극. 특히 2막의 극중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시작된 뒤의 무대 전환과 극적 속도감이 대단하다. 무대에 혼신의 힘을 쏟는 이들을 향한 헌사이자 연극 그 자체를 향한 사랑 고백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 연극을 포기해야 하나 싶은 막다른 골목마다 “이제 대체 어쩔 거냐”는 물음에 누군가는 답한다. “어떻게든 될 겁니다. 참 신비로운 일이죠.” 연극의 이 놀라운 신비는, 실은 못 견디게 막막하다가도 살면 또 살아지는, 우리 삶의 신비와 쌍둥이처럼 닮았다.셰익스피어 희곡과 소네트에서 뽑아온 대사는 아름답고, 따뜻한 나무 질감의 대형 회전 무대와 입체 승강 무대, 액터 뮤지션의 라이브 연주도 인상적이다. 1999년 26세 귀네스 팰트로에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겼던 영화가 원작. 비올라 역에 이주영·박주현·김향기, 윌 셰익스피어 역에 이규형·손우현·이상이·옹성우 등 매체 배우나 아이돌 가수로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9월 14일 왕이(왼쪽)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카자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3차 중-EU 고위급 전략대화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 [서울경제] 중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 현안에서 타협점을 찾아 대미 공조에 나설지 주목된다. 양측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전기차 등 주요 현안에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만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EU의 전기차 관세 부과 조치 등에 맞서 대미 협상에서 효과를 발휘했던 희토류 카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EU 양측 합의에 따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스타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며 “리창 국무원 총리가 EU 상임의장·집행위원장과 함께 제25차 중국·EU 정상회담을 공동 주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시기에 열리는 양측 간 정상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 정부 역시 회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진전된 단계로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극적 세계를 건설하는 두 주요 세력, 세계화를 뒷받침하는 두 개의 큰 시장,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하는 두 개의 위대한 문명으로서 다가오는 중국·EU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격동하는 세상에서 한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변화가 가속화되고 일방주의와 괴롭힘 관행이 국제 질서와 규칙에 큰 타격을 가하는 가운데 인류는 다시 한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