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소주는 말이죠... 정~말 많은 음식과도 어울리는데... 하필이면 이 상황이라 안주는 못 챙겼네요.[ 고독한 명궁 ] - 박강호그리고 그 궁술을 오늘날까지 계승해온 단 한 사람..!"아, 모처럼이니 저기 편의점에서 씹을 거리라도 사드릴까요? 제가 추천하는 안주는..."그래서 모든 1차 창작을 폐기하고 리뉴얼의 첫 작품이 된 천하무쌍은 토너먼트의 모든 승패와 작품의 결말을 미리 정해뒀다."그만큼... 저기 계신 사회자 천사님이 일을 잘하는 게 아닐까?"아이고~ 결국 여기서 만나는군요. 안녕하십니까?"그 말을 들은 순간 박강호의 찢어진 눈매가 천천히 원래대로 돌아오며 입꼬리에 체념 어린 웃음이 떠올랐다."그런 얼굴로 잘도 거짓말을 치고 있군요.""저희들의 위대한 신 '데우스' 님의 능력으로 매 경기마다 경기장 자체가 무작위로 변화하는 신비로운 [ 천하무쌍 (天下無雙) ]!그리고 그 정적을 깨는 건 '만타' 였다.도시 자체는 살아 있었지만, 마치 누군가 의도적으로 결계라도 만든 듯이 사람만의 흔적만이 증발해 기묘한 정적만이 도시 전체에 감돈다.마치 밤과 새벽 사이의 틈에 걸쳐 있는 듯 신비로운 채도를 품은 하늘 아래, 어디선가 본 듯한 겹겹이 솟아오른 고층 건물들.세계 최대의 해적 '이몬' 을 마음을 읽는 [ 예술의 눈 ] 으로 압도하던 '제노사이드 커터' 의 경기가 아직까지 머릿속에서 일렁이듯 아른거린다.이후 선글라스를 낀 은빛 사회자 천사.지금부터 천하무쌍! 둘째 날 세 번째 경기를 시작합니다아아아아아!!"*[ 올 포디움 (All Podium) ]: 한 선수가 그동안 자신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내에 입상한 것."엇, 저 사람은..."71세에 나이와 함께 지난 인생을 돌아보면서 그들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그렇게 연회는 막을 내리고 밤하늘엔 조용히 바람을 타고 구름들이 움직였다."나 잡아봐랑~!!"이후 낡은 구두 소리를 울리며 걷는 남자의 모습은 서서히 보라색 도시의 네온에 드리워졌고, 역시 도시의 중앙까지 도착했을 때 사회자의 목소리가 절정에 달했다."에헤헤~ 전 그냥 손 가는 대로 먹었을 뿐이라구요~확실히 화면만 나온다면 그렇겠지. 하지만 난 이미 20년도 전에 영화를 귀로 들으면서 봤다고.거... 아직 시간도 많으니 쉬엄쉬엄 합시다.이번에는 사람 한 점 없는 도시가 주 무대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최강이라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움직임을 선보여야 하는 법이죠!"고독한 명궁, 박강호오오오오오오오-!!"이번 경기에 참가하는 전사들은 각자 자신들의 천사와 함께 다른 은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몇십 분 전부터 다음 경기를 위한 대기실로 미리 발걸음을 옮겼고,한 명은 날카롭게 집중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어딘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그리고 다음날..."그리고 전 담배 연기는 별로라서요...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후... 하루 먹고 자고 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심장이 떨리네요.""한반도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중 술을 만드는 업체와 손을 잡아 암살용으로 제조과정에서 따로 몰래 치사량의 독이 들어간 소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갑작스러운 충격에 만타는 반사적으로 박강호를 붙들고 있던 손을 놓았다.아차, 근데 이치린씨는...""하하하하, 방금 막 딴 술이에요. 그렇게까지 경계하실 필요는 없잖습니까?드디어 천하무쌍의 둘째 날이 밝아온다.안타깝지만 당신의 수는 이미 제게 읽혔습니다."[ 천하무쌍 ] - 1화 발췌"파워, 스피드, 테크닉, 지성, 노력. 모든 것을 필요로 하는 가혹한 올림픽 경기 속에서 최고라고 불리우는 선수!"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동쪽의 땅 '한반도' 에서, 청동기 시절부터 조선의 전장까지 수천 년간 군사의 틀을 이끌어온 고대 무술... '궁술'!"뭐야, 왜 날 그런 눈빛으로 보는겨?이렇게 소리도 같이 나온다면 문제 될 게 없거든."그때 했던 이야기를 보아하니 2일차 경기들은 봤던 얼굴들이 많이 나오겠어.쉭--앞이 보이지 않아 다른 오감에 의존하는 자신에게 유일한 아군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소리를 조종하는 닌자 '코파' 를 만나 마지막 한 수 차이로 그를 베어넘긴 것과,뒤늦게 눈을 뜬 만타는 자세를 낮추고 어느새 멀어져가는 박강호의 목소리를 타고 등에 맨 황금 창을 꺼내 추격하기로 했다.그리고 천천히 상공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린다."역시 저 억양은 어제 같이 저녁식사를 나눴던 서쪽 땅의 전사로군...한국에서는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꺼억~!!"전날 살아남은 자들과 아직 차례가 오지 않은 전사, 그리고 그들을 보좌하는 천사들 역시 한 쌍씩 짝을 이루어 관객석에 조용히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지식의 천사, '코낙' 님께서 선택하신 그의 이름은 바로오오오오오오오!!"그리고 구면이었던 인물의 등장에 애플과 이치린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서로를 바라보았다.사회자의 멘트가 끝나자 오래된 갈색 정장 차림과 철제 화살 통을 맨 중년의 남성 '박강호' 는 유유히 손에 든 담배에 불을 붙였다.챙그랑-!하지만 사람은 없었다. 단 한 사람도 없이 텅 비어있는 상태이다.지나온 거리에 반투명한 유리 바닥이 점등되며, 마치 도시 전체가 그를 위한 무대처럼 빛을 뿜어댔다."올포디움, 만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천하무쌍 (天下無雙) - 8 ]오늘 아무것도 안 먹은 71세 노인의 접시를?!"하루에 두 경기씩 치러지는 일정은 여전히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아이구야, 읏차차아아..."특히 이치린은 경기장의 공기를 감도는 선혈의 냄새에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리며, 어제의 기억들을 지우지 못한 채 입술을 다물었다.사회자는 방금 전에 했던 동작의 반대 방향으로 몸짓을 돌렸고 수많은 홀로그램 모니터 역시 자연스럽게 시선을 따라 반대편을 비췄다.만타는 박강호가 내민 술잔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이번엔 그가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바닥을 가리키자 결국 자신도 그를 따라 천천히 앉았다.당신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사실을요.그리고, 그 종목에서 단 한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은 선수가 등장했다!""이건 '소주' 라는 겁니다. 댁이 사는 추운 나라에서 마시는 주류에 비하면 맹물일지도 모르지만... 한반도에선 가장 보편적이죠.지금 이 순간에도 또 하나의 최고가 쓰러지고, 또 하나의 최고가 살아남을 것이다.전날만 해도 느긋하게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