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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의 글쓰기]낯선 사람의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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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furojoo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6회   작성일Date 25-06-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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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의 글쓰기]낯선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기… 모든 몰입엔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의 시야에서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 178cm의 시선으로는 휠체어 탄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할 수 없고, 성격이 급하고 걸음도 빠른 사람은 70대 노인이 느끼는 것을 알기란 어렵다. 한겨레 자료 사진봄 학기에 새로운 일을 꾸몄습니다. 대학에 합기도(아이키도) 강의를 연 것입니다. 무도 수련으로 관계성을 회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도록 만들어보겠다는 ‘야심 찬’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지하에 있는 동아리연습실을 강의실로 바꾸고 매트도 사달라고 해 서른 명 가까운 학생에게 무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한테는 ‘잘한다’ ‘많이 늘었다’ ‘즐거우면 됐다’고 응원하지만, 속으론 ‘이번 강의는 망했군!’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학생의 실패가 아닌, 저의 실패.글감의 삶에 풍덩 빠지다 못해 그 자체가 되는 몰입제 욕심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을 다섯 살 꼬마로 만들기!’ 뭐 하나에 꽂히면 배고픔도 잊고 해 질 녘까지 거기에 쏙 빠져 노는 아이처럼, 시끄러운 세상일을 잠시 잊고 신나게 노는 다섯 살 대학생을!그런데 수업 시간에 숨을 헐떡거리며 땀을 흘리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멈추지 말고 동작을 주고받으라고 해도 학생들은 몇 번 하다가는 멈추고 서로를 멀뚱히 쳐다볼 뿐입니다. 초보라 해도 무도를 할 때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무도인이 되어 무도인의 삶을 살듯이 동작을 익히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그저 무도인의 시늉만 하고 있더군요. 모든 몰입은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걸 자극하고 북돋우지 못했습니다.글쓰기를 익힐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 쓰는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마치 자신의 유일한 직업이 작가인 것처럼 써야 합니다. 글에서 다루려는 소재가 보여주는 삶과 사건에 풍덩 빠져서 글감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말이 쉽지, 실제론 어렵습니다.) 글쓰기가 좋은 점은 무엇이든 ‘다른 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흰 도복으로 갈아입고 매트를 깔 필요도 없습니다. 글 쓰는 사람의 몸은 어떤 것일까요.‘글 쓰는 사람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젊을 [무적의 글쓰기]낯선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기… 모든 몰입엔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의 시야에서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 178cm의 시선으로는 휠체어 탄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할 수 없고, 성격이 급하고 걸음도 빠른 사람은 70대 노인이 느끼는 것을 알기란 어렵다. 한겨레 자료 사진봄 학기에 새로운 일을 꾸몄습니다. 대학에 합기도(아이키도) 강의를 연 것입니다. 무도 수련으로 관계성을 회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도록 만들어보겠다는 ‘야심 찬’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지하에 있는 동아리연습실을 강의실로 바꾸고 매트도 사달라고 해 서른 명 가까운 학생에게 무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한테는 ‘잘한다’ ‘많이 늘었다’ ‘즐거우면 됐다’고 응원하지만, 속으론 ‘이번 강의는 망했군!’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학생의 실패가 아닌, 저의 실패.글감의 삶에 풍덩 빠지다 못해 그 자체가 되는 몰입제 욕심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을 다섯 살 꼬마로 만들기!’ 뭐 하나에 꽂히면 배고픔도 잊고 해 질 녘까지 거기에 쏙 빠져 노는 아이처럼, 시끄러운 세상일을 잠시 잊고 신나게 노는 다섯 살 대학생을!그런데 수업 시간에 숨을 헐떡거리며 땀을 흘리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멈추지 말고 동작을 주고받으라고 해도 학생들은 몇 번 하다가는 멈추고 서로를 멀뚱히 쳐다볼 뿐입니다. 초보라 해도 무도를 할 때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무도인이 되어 무도인의 삶을 살듯이 동작을 익히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그저 무도인의 시늉만 하고 있더군요. 모든 몰입은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걸 자극하고 북돋우지 못했습니다.글쓰기를 익힐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 쓰는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마치 자신의 유일한 직업이 작가인 것처럼 써야 합니다. 글에서 다루려는 소재가 보여주는 삶과 사건에 풍덩 빠져서 글감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말이 쉽지, 실제론 어렵습니다.) 글쓰기가 좋은 점은 무엇이든 ‘다른 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흰 도복으로 갈아입고 매트를 깔 필요도 없습니다. 글 쓰는 사람의 몸은 어떤 것일까요.‘글 쓰는 사람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젊을 때부터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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